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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 그게 뭔데?' KBL리그, 설연휴 원정이동 걱정없는 이유…지역팀간 매치로 '묘수' '역귀성'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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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올스타전 브레이크를 마친 남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이 긴 설연휴를 맞는다. 사실상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6일에 이른다. 31일에 연차를 내면 무려 9일간 쉴 수도 있다. 따라서 해외여행객과 설 공휴일(28~30일) 귀성·귀경객은 물론, 나들이 인파가 작년 대비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객기, KTX 등 최상의 대중교통편은 일찌감치 매진돼 프로농구 선수단은 구단버스로만 이동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종목 특성상 1주일에 3경기 이상 치러야 하기에 원정 이동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휴 기간 원정 이동 중 교통체증에 걸리기라도 하면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단들은 올해 설연휴 교통체증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그럴 줄 알고, 대비 해놓았다"는 것이다. 한국농구연맹(KBL)과 각 구단은 지난해 차기 시즌 일정을 잘 때 '묘수'를 동원했다. 이른바 '수도권더비'와 '영남권더비'로 나누는 지역 분리 전략이다. 공교롭게도 KCC가 지난 시즌부터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KBL 10개 구단은 영남권(KCC,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 대구 한국가스공사)과 수도권(서울 SK, 서울 삼성, 고양 소노, 안양 정관장)으로 양분됐다. 원주 DB는 서울과의 거리, 이동시간으로 볼 때 경기일정에서는 크게 수도권으로 간주한다. 이런 특성이 명절 연휴 홈&어웨이 대진을 짤 때 교통체증을 피하는데 요긴하게 작용했다. 각 권역에 있는 팀끼리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배정하거나 이른바 '역귀성' 타이밍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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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의 LG는 25일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를 치른 뒤, 나흘 푹 쉬다가 30일 가스공사와 한 번 더 홈경기를 하면 연휴가 끝난다. 현대모비스도 근거리 창원 원정 이후 연속 홈경기를 하고, 가스공사는 홈경기 이후 창원을 다녀오면 되는 일정이다.
이에 비하면 KT와 DB는 장거리 이동이 포함돼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듯 보이지만 '역귀성'으로 극심한 정체를 피했다. KT는 26일 울산 원정경기를 치른 뒤 교통체증이 덜한 시간에 수원으로 복귀했다가 29일 DB전을 위해 원주를 다녀오도록 했다.
이동 거리상 가장 먼 부산에서 원정경기(26일)를 하는 DB 관계자도 "연휴가 겹치지만 교통체증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5일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26일 밤 원주로 복귀하는 일정인데, 교통체증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앙고속도로를 탈 수 있는 데다, 귀가할 때는 '역귀성' 타이밍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KCC는 부산에서의 장기 체류로 설연휴를 보낸다.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주일간 부산에 머물며 대구(28일), 울산(30일) 등으로 오가며 원정과 홈경기를 계속 치른다. 이동을 최소화해 피로를 덜었지만 걱정이 있기는 하다. 지난 12월에도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일정 때문에 20일간 부산 체류를 했는데, 그때 성적이 3승6패에 그쳤다. 장기간 객지 생활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 셈이었는데 이번 설연휴 기간 장기체류에서 징크스를 떨쳐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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