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펜싱, 단체전서 나란히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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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펜싱이 27일 단체전에서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플뢰레는 대회 2연패(連覇)를 달성했고, 여자 에페는 2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고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최인정(33)은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로 단체전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허준(35)도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로 대표팀 경력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최인정과 송세라(30), 강영미(38), 이혜인(28)이 함께한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홍콩을 36대34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전은 최인정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무대였다. 최인정은 지난 24일 송세라를 누르고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금메달이 그동안 고생했다는 의미의 선물처럼 느껴진다. 이제 훌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떠나는 선배를 위해 송세라가 분전을 펼쳤다. 13-13으로 맞이한 5세트에서 송세라는 단숨에 19-15로 점수를 벌렸다. 최인정도 22-19로 앞선 7라운드에 피스트(piste·경기대)에 올라와 26-21 리드를 만들며 화답했다. 한국은 마지막 주자 송세라가 35-34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어렵게 승리를 지켜내며 환호했다.
앞서 숙적 중국을 만난 준결승이 고비였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번번이 중국에 고배를 마셨던 에페 대표팀은 이날 준결승에서 홈팀 중국을 30대27로 꺾으며 포효했다. 연거푸 중국에 가로막히며 하염없이 울었던 최인정으로선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지난 두 번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문 그는 ‘그랜드 은메달리스트’란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로 ‘만년 2위’의 설움을 떨쳐버렸고, 숙원이었던 단체전 우승까지 가져가며 대표팀 경력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최인정의 은퇴로 이제 에페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가 된 송세라는 이번 금메달로 아시안게임 시상대 맨 위에 처음으로 섰다. 최인정과 송세라는 펜싱 에페 명문인 금산여중·고 선후배 사이. 맏언니 강영미와 막내 이혜인도 금메달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대표팀 경력을 합하면 40년 가까이 되는 이들 넷은 지난 도쿄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멤버다.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대회에 나갔다가 4명 중 3명이 코로나에 걸리는 악재를 이겨내며 더욱 각별해졌다. 당시 월계관 모양의 메달 기원 금반지를 함께 맞추는 등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복돋아 주며 함께 값진 금메달을 일궈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최인정을 떠나보내는 송세라는 눈시울을 붉히며 “언니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운도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준과 하태규(34), 이광현(30), 임철우(30)가 호흡을 맞춘 한국 플뢰레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대38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 넷 중 허준과 하태규, 이광현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 멤버. 한국 남자 플뢰레는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5년 만에 ‘노 메달’ 수모를 당했는데 이를 단체전에서 멋지게 만회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허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태극 문양을 반납한다. 종아리 부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면서도 끝까지 피스트를 지켜낸 허준은 자신의 아시안게임 경력을 메달 5개(금2·은1·동2)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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