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이라 차별?' 또또또 나온 프랑스 언론의 이강인 억까, 적장의 극찬 통계사이트 후한 평점에도 프랑스 매체 일제히 최하점 후려치기

사진=SNS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거기에는 특정한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23)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동양인 선수에 대한 차별적 인식일 수도 있고,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난히 싫어할 수도 있다. 확실한 건 프랑스 언론의 이강인에 대한 평점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계속 최하점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런 최하평점이 객관적인 지표로 평점을 매기는 축구통계 업체들의 평점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데 있다. 통계업체들은 이강인의 활약도를 그렇게까지 낮게 평가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적장조차 이강인의 플레이를 호평했다. 프랑스 매체가 악의적으로 이강인을 깎아내린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강인은 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페이즈 7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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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이강인을 전방 스리톱에 넣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데지레 두에-이강인이 출격했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부여한 역할은 '가짜 9번'이었다.

최전방 제로톱으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역할이었다. 최전방과 미드필드를 부지런히 오가며 때로는 왼쪽 윙어 위치로 이동하는 등 상당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방을 휘저었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낚는 데는 실패했다. 전반 막판 날카로운 패스로 하키미의 골을 유도했다. 이강인이 리턴패스로 날카롭게 찔러준 공을 멘데스가 이어받아 두에에게 전달했고, 두에게 하키미에게 보내 골을 넣었다. 그러나 멘데스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골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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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0-0으로 끝낸 PSG는 이강인을 교체하고 우스만 뎀벨레를 투입했다. 질책성 교체는 아니었다.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기 위한 엔리케 감독의 선택일 뿐이었다.

후반은 다이내믹하게 진행됐다. PSG는 먼저 2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차분히 쫓아간 끝에 결국 4대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PSG는 승점 3점을 보태 22위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25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이 위태로워졌다.


분명 이강인이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전반전에 보여준 활약상이 팀에 해를 끼칠 정도라고 볼 순 없다. 오히려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맨시티 수비진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이는 적장인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인정한 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PSG의 '가짜 9번' 전술 때문에 고전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고통을 겪었고, PSG가 더 나았다. PSG는 중앙에 한 명의 선수를 더 두고 있었고, 우리는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PSG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가짜 9번으로 전방 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맨시티의 공수를 압박하는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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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강인에 대해 축구통계업체들은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6.6점을 줬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15명의 PSG 선수 중 9위에 해당한다. 45분만 뛰었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키패스 2회, 패스성공률 91%, 크로스 성공 2회, 롱패스 성공 1회의 활약도는 중하위권 정도는 된다는 뜻이다.

소파스코어는 좀 후하게 평가했다. 7.2점을 부여했다. 선발 11명 중에서 5위에 해당하는 평점이었다. 또 다른 통계업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6.9점을 줬다. 이 또한 최하점은 아니다.

그러나 프랑스 언론은 일제히 최하점을 때려버렸다.

꾸준히 이강인에게 낮은 평점을 주고 있는 풋 메르카토는 평점 4점을 줬다. 팀내 최하점이다. 이 매체는 "이강인은 때때로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했고, 때때로는 수비 라인 사이에서 플레이하는 등 번갈아 시도했다. 하지만 가짜 9번 역할에서 성공한 적은 거의 없았다"면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고, 패스나 드리블로 균열을 내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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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팬스'와 '90MIN 프랑스'도 나란히 평점 5점을 줬다. 이 또한 팀내 최하점 수준이다. 평가는 풋 메르카토와 비슷하다. 이강인의 플레이가 전혀 인상적이지 못하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프랑스 언론의 '이강인 깎아내리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9일에 열린 랑스와의 리그1 18라운드 원정경기 때도 이강인은 '가짜 9번'으로 선발 출전해 60분을 소화한 적이 있다. 팀은 2대1로 이겼다.

이때도 후스코어드닷컴은 6.77점을 줬다. 이는 팀내에서 선발, 교체로 출전한 총 14명 선수 중 8번째였다.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7.3점을 부여했다. 팀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풋메르카토를 비롯한 프랑스 언론은 최하점을 줬다. 심지어 풋 메르카토는 충격적인 '평점 3점'을 부여했다. 지난 달 11일 열린 레드불 잘츠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때도 풋 메르카토는 4점이라는 형편없는 점수를 줬다. 이강인에 대한 불신과 혐오 분위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원만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