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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첼시와의 '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는 토트넘의 분위기가 그야말로 최악이다.
토트넘은 9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를 치른다. EPL에서 3연승,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인 첼시는 현재 2위(승점 28)에 위치해 있다.
선두 리버풀(승점 35)과의 승점 차는 7점에 불과하다. 토트넘을 꺾으면 승점 차는 4점으로 줄어들고,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반면 토트넘은 11위(승점 20·6승2무6패)로 떨어져 있다. 최근 EPL 5경기에서 2승1무2패인데 좀처럼 설명할 수 없는 흐름이다. 강호 애스턴빌라와 맨시티를 각각 4대1, 4대0으로 대파했지만 입스위치 타운(1대2 패), 풀럼(1대1 무), 본머스(0대1 패)에는 졸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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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본머스전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원정 온 토트넘 팬들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첼시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팬들은 내가 아니라 클럽을 지지하고 있다. 누가 내 뒤에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본머스로 가는 사람들은 꽤 열성적인 팬들이다. 그들은 만족하지 못했다"며 "내가 피드백을 줘야 한다고 느꼈고, 그들이 내 말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충분히 가까이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어젯밤에 말했듯이, 메시지는 없다. 나는 이 클럽에 성공을 가져다주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의심이 있든,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든, 그저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내 결심이 더욱 강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캡틴' 손흥민의 주장 가치는 빛났다. 그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교체투입됐다. 손흥민은 골망을 흔들기도 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고,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 동료들이 경기 후 원정 온 팬들이 야유를 보내자 머뭇거렸다. 그러자 폭발했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하지 않는 동료들을 꾸짖으며, 더 가까이 다가가 감사 인사를 하라고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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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다만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옵션을 발동할 경우 손흥민은 2026년까지 토트넘에 머물게 된다.
손흥민은 최근 "지금은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 지금 현재 남아 있는 시즌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것, 최선을 다해서 팀을 돕고 또 팀을 위해 팀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하다 보면 미래는 항상 예상할 수 없듯이 하루하루 매일매일 제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저한테 가장 중요하다"며 "내가 시즌 들어가기 전에도 얘기했지만 좀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정말로 크기 때문에 다른 거 신경 안 쓰고 그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손흥민은 최근 이적설이 제기되며, 맨유,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들과 연결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손흥민의 재계약에 대해 "지금 내가 신경 쓰는 것은 주말 경기 뿐이다. 나는 선수들의 계약에 신경 쓸 수 없다. 그들의 상황에 신경 쓸 수 없다. 나는 주말에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된 선수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동문서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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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토트넘 사령탑을 지낸 해리 레드냅이 '더선' 기고를 통해 포스테코글루이 한 발 물러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트넘과 첼시은 긴 일요일 오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본머스 경기가 끝난 후 일부 토트넘 팬들이 포스테코글루에게 야유를 보내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포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굴리엘모 비카리오에 이어 벤 데이비스도 부상으로 잃었다. 레드냅은 '토트넘은 안정된 팀이 아니다. 모두가 건강하더라도 누가 경기에 나갈지 확신할 수 없다'며 '내가 포스테코글루였다면 훨씬 더 수비적인 팀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첼시는 확실한 우승후보다. 시즌 초반 약간 어수선했지만 지금은 자신감이 넘치고 발걸음이 가볍다'며 '토트넘 팬들이 다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야유하길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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