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하루 쉰 LG·삼성 “우리가 유리”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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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겼다. 14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2차전이 비 때문에 하루 미뤄져 15일 열린다. 삼성은 원태인을 2차전 선발로 그대로 내보내지만, LG는 디트릭 엔스 대신 손주영으로 변화를 줬다. 2차전이 미뤄지면서 LG 홈 잠실야구장에서 치러질 3·4차전은 각각 17·18일 열린다.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에만 전 경기 일정이 하루씩 미뤄져 21일 예정이던 1차전이 22일 열린다.
뜻밖에 내린 비는 일단 LG가 더 반갑다. 염경엽 LG 감독은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에게 조금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투타 체력이 바닥난 상태. 선발요원이던 손주영마저 불펜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펼쳤다.
손주영은 3차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하루 휴식을 더 취하면서 15일 등판이 가능해졌다. 손주영은 올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한 ‘삼성 천적’이다. LG는 비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불펜과 선발진 운영에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차라리 경기 전 취소된 게 낫다. 비가 오는 상태에서 경기하면 부상 우려도 커지고, 정상적인 경기력이 안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태인이 시즌처럼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차전 승리를 따낸 대니 레예스가 하루 더 쉴 여유가 생긴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역대 포스트시즌 경기(5차전 이상)에서 비로 1차전에 이어 하루 휴식 후 2차전이 열린 것은 두 번. 공교롭게 두 번 다 삼성 홈경기였다.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두산과 만나 1차전에서 7대4로 이겼다. 1차전 승리 후 삼성 관계자들이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지만, 2차전이 비 때문에 하루 미뤄지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두산을 상대로 정규시즌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55로 강했던 삼성 2차전 선발 임창용이 등판 일정이 하루 미뤄지자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며 무너졌고, 결국 두산이 9대5 승리를 낚아챘다. 당시 삼성 소속이던 김한수 현 두산 수석코치는 “두산 선수들이 하루를 쉬었는데 아주 힘이 붙어있는 느낌이 들었다”며 혀를 찼다. 두산은 3차전을 11대9로 승리했고, 6차전까지 간 시리즈는 두산이 4승2패로 이겼다. 삼성은 2006년 한국시리즈에선 한화(감독 김인식)와 맞붙어 대구 홈 1차전을 4대0으로 이긴 뒤 비 때문에 또 하루 쉬고 2차전에서 졌다. 다만 이후 3승1무를 기록하면서 통산 3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당시 MVP가 박진만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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