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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캡틴' 손흥민도 토트넘의 추락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일부 팬들의 욕설과 거센 야유의 수모도 당했다. 손흥민 대신 2007년생인 마이키 무어를 대신 선발 출전시키라는 조롱도 이어졌다.
손흥민 또한 그 무게감을 피할 생각은 없다. 그는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자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주장은 많은 책임감이 있다. 이 클럽은 프리미어리그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곳이다. 어린이들이 꿈꾸는 곳이다. 주장으로서 늘 한발 더 앞서 나가야 하고, 본보기가 되어야 하고, 리더가 되어야 하고, 늘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 때론 힘들고 부담도 되지만 스스로에게 늘 그런 것을 요구해야 한다"며 "힘든 시간이 올 때면 바닥을 치고 다시 튀어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다시 올라갈 시간이다. 나쁜 시간이 있으면 좋은 시간이 반드시 온다"고 강조한 바 있다.
토트넘의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 베스트11을 꾸리기조차 쉽지 았다. 20일(이하 한국시각)에는 강등 위기에 내몰리며 사령탑까지 교체한 에버턴에 덜미를 잡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후반 막판 2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정 응원 온 토트넘 팬들이 폭발했다. 손흥민도 괴로워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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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경질 위기에 내몰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비롯해 선수들을 대변했다. 토트넘은 24일 오전 2시45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독일의 TSG 호펜하임과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라운드를 치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3일 호펜하임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3개의 컵대회(UEL, 카라바오컵, FA컵)에도 참가하고 있고, 앞으로 몇 달 안에 우리에게는 환상적인 기회가 있다"며 현 상황을 상기시킨 후 "선수들은 모든 경기에서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은 아무것도 우선시하지 않는다. 단지 경기에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PL에서 3연패의 늪에 빠진 토트넘은 6경기(1무5패) 연속 무승이다. 토트넘은 최근 EPL 10경기에선 단 1승(2무7패)에 불과하다. 순위도 15위(승점 24·7승3무12패)에 머물러 있다. 토트넘이 리그 22경기에서 12패 이상 기록한 시즌은 사상 6번째다. 1997~1998시즌(12패) 이후 27년 만이다.
유럽대항전 출전만 노리다 현재는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신세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점)과의 승점 차는 8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토트넘은 다른 3개 대회에서는 살아있다. 카라바오컵에선 4강에서 리버풀과 만나 1차전에서 1대0으로 신승하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FA컵은 32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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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되는 UEL은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36개팀이 리그 개념인 경기를 치른다. 홈과 원정에서 각각 네 차례씩 총 8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9위부터 24위까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에 진출 8개팀을 다시 가린다.
토트넘은 9위(승점 11·3승2무1패)에 위치했다. 8위를 해야 플레이오프를 피할 수 있다. 호펜하임은 승점 6점(1승3무2패)으로 26위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호펜하임에 승리하면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2월 일정에도 여유가 생긴다.
손흥민은 여러모로 심기가 불편하다. 그는 이번 시즌 EPL 6골 6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8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현실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이적설까지 터졌다.
이탈리아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는 21일 '나폴리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대체자를 찾고 있다. 나폴리는 테이블 위에 많은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깜짝 이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흐비차는 최근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나폴리를 이끌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손흥민의 '스승'이다. 나폴리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몸담았던 2022~2023시즌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 10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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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캡처=토트넘 SNS | |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나폴리는 현재 세리에A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흐비차의 이적으로 큰 균열이 생겼다.
콘테 감독과 손흥민의 관계는 설명이 필요없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 시절인 2021~2022시즌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다. 콘테 감독이 만든 작품이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시절 손흥민의 인성을 거론하며 사위 삼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더 타임스'는 지난해 손흥민의 인기를 조명하면서 '콘테는 손흥민이 자신의 딸에게 완벽한 남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를 지낸 안토니오 카사노도 손흥민의 나폴리행을 지지했다. 그는 "콘테 감독이 지도한 적 있는 선수를 주목해야 한다. 바로 손흥민이다. 잘 알고 있다. 나라면 지금이라도 이적료를 지급하고 당장 영입할 것이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 사진캡처=PS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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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이 손흥민을 내줄 확률은 없다. 호펜하임전의 경우 1군 선수 가운데 가용자원이 13명에 불과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지금 당장 다른 선수를 잃는 건 원치 않는 일이다. 지금은 누구도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이날에도 "유럽에서 경쟁하고 컵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정말 강력한 선수단이 필요하다. 일주일에 3경기를 치르는 일정은 정말 관리하기가 어렵다"며 "현실은 (부상으로 인해)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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