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분류
"연봉 협상? 첫날 OK 해주세요" 팀내 홈런 1위→나이 서른에 처음 맞이한 '꽃길'…욕심부리지 않은 이유 [SC비하인드]
작성자 정보
- OSEN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 조회
-
목록
본문
|
|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연봉 4500만원, 미국 진출 실패 후 독립리그를 거쳐 프로 입문은 성공했지만, 매년 부상에 발목잡혔던 유망주.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이 단 1년 사이 꽃길로 바뀌었다. 이제 대체불가한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타자, 팀내 최고 거포이자 타선의 리더로 거듭났다.
서른은 새로운 시작'이란 말처럼, 손호영(31)에게 서른살은 상상도 못할 터닝포인트였다. LG 트윈스 시절 가능성은 인정받으면서도 잔부상에 시달리며 번번이 기회를 놓쳤던 그다.
우강훈과의 맞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만 해도 롯데 팬뿐 아니라 구단 내부에도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2002년생인 우강훈은 트레이드 당시 불과 21세에 군복무까지 마친 '150㎞' 고속 사이드암이었다. 롯데는 고교 시절 이렇다할 커리어도 없었고, 팔꿈치 수술까지 받고 재활중이던 선수를 가능성만 보고 과감하게 2차 5라운드에 지명했다. 장기적으로 롯데 육성의 개가가 될 수 있는 투수였다.
하지만 롯데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았다.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모셔온 이상 롯데는 3년안에 반드시 결과를 내야하는 팀이다. 그 김태형 감독이 직접 나선 영입이었다. 노진혁과 이학주의 부진으로 내야가 뻥 뚫린 상황에서 실전용 뎁스를 늘리는 것은 반드시 필요했다.
|
데뷔 이후 36경기 82타석이 최다였던 그다. 롯데에선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무려 100경기 42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1푼8리 18홈런 7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6을 기록했다. 전준우(17홈런)를 넘어선 팀내 최다 홈런, 400타석 이상 출전한 롯데 선수중 레이예스(0.904)에 이은 OPS 2위였다. 롯데로선 1루 나승엽-2루 고승민-3루 손호영의 내야 라인이 단 1년만에 리빌딩된 기적 같은 한해였다.
|
하지만 손호영은 에이전트에게 "구단과의 협상 첫날 도장을 찍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더 나은 조건을 받고자 했던 에이전트로선 당황스러운 얘기였다.
많은 유망주들 중 자신을 콕 찍어 영입한 김태형 감독, 그리고 롯데 구단에게 감사함을 표하고자 했다. 올시즌 알을 깬 이상 향후 활약에 자신감도 있으니, 이번에는 구단 제시액에 빠르게 합의한 뒤 야구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속내였다.
|
손호영의 잠재력과 발전 양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남다른 성실함과 겸손함이 빛나는 앞날을 보장한다는 것.
하지만 손호영 입장에선 새로운 시험대에 서는 한해다. 지난 활약이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김태형 감독이 바라마지 않는 20홈런을 넘어 공수를 두루 갖춘 '진짜' 거포 3루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