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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치료비 8200만원, 오타니 카드로 몰래 결제" 상상초월, 어떻게 7년이나 안들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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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 오타니의 기자회견에 동행한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 고척=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4.3.2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추가 범행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7년간 오타니의 영역 통역 전담사이자 매니저 역할을 맡았던 미즈하라는 지난 3월말 불법 스포츠 도박빚과 관련한 의혹이 알려지면서 LA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그림자'라고 불릴 정도로 그와 가까웠던 존재다. 훈련 뿐만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언제나 함께했고, 그 시간이 만 6년을 넘었다.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뛸 당시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때 전담 통역사 자리를 제안받아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지난 6년간 미즈하라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했고,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미즈하라 역시 함께 팀을 옮겼다.

그러나 미즈하라가 심각한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있었고, 수백만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도박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일(한국시각)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약 232억원)를 불법으로 이체했다는 혐의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로 검찰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캘리포니아 연방 검찰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오타니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오타니의 계좌에 접속한 뒤 은행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바꿔 은행이 계좌 이체를 승인할 때 오타니가 아닌 자신에게 전화하게 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은행 직원과의 통화에서 24차례에 걸쳐 오타니를 사칭했으며 이 같은 수법으로 오타니의 계좌에서 1천697만5천10달러를 빼돌렸다.

뿐만 아니다. 여죄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즈하라는 납세 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해 약 410만달러(약 56억3000만원)에 달하는 소득을 신고하지 않았다.

또 2023년 9월에는 치과 치료로 6만달러(약 8200만원)를 지출했는데, 이 금액을 오타니 명의의 체크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타니의 계좌를 통해 약 32만5000달러(약 4억6000만원)어치의 야구 카드를 구매해 향후 되팔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늘 오타니와 동행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고국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미즈하라의 대반전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연일 '미즈하라의 두 얼굴', '사기꾼의 범죄'라며 관련 소식을 중대하게 보도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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