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손 번쩍 들어올린 2위 中판잔러…“함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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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20·강원도청)에게 무릎을 꿇은 중국 수영 스타 판잔러(19)가 ‘챔피언’ 황선우를 예우하며 성숙한 스포츠정신을 보여줬다.
판잔러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28을 기록하며 황선우(1분44초40)에 이어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가 금메달, 판잔러는 은메달을 각각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판잔러는 황선우의 손을 덥석 잡아 중국 홈 팬들 앞에 들어 보였다.
경기 이후에도 판잔러는 승자를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황선우를 지나치면서 그는 조용히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에서는 또 한번 황선우의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황선우를 아시아 챔피언으로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황선우와 동메달 이호준이 코칭 스태프와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 함께하기도 했다.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황선우와 중국 판잔러가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판잔러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유형 200m에선 내가 황선우에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자유형 100m에서는 내가 더 잘한다”면서 “서로 격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마음을 가다듬고 내일 계영과 모레 자유형 400m를 잘 준비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판잔러와 황선우는 라이벌이자 동반자다. 지난 24일 자유형 100m에서는 판잔러가 아시아 기록(46초97)을 세우며 황선우(48초04)를 3위로 눌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성사된 두 번의 맞대결에서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주종목에서 승리하며 ‘1승 1패’를 거두게 됐다.
황선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단한 판잔러와 함께 멋진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 나도 기쁘다”고 라이벌의 애정에 화답했다. 판잔러가 시상식에서 손을 들어준 데 대해선 “판잔러가 중국에서는 슈퍼스타다. 그런 스타가 내 손을 들어주니, 관중석에서 함성이 크게 터졌다. 무척 기분 좋았다”고 했다.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선우와 동메달을 따낸 이호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은메달은 중국 판잔러. 연합뉴스
중국에서는 황선우와 판잔러를 보며 과거 쑨양과 박태환의 경쟁이 떠오른다는 반응도 나온다. 황선우는 “판잔러는 ‘적대적이지 않은 라이벌’이다. 이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건, 내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며 “나와 판잔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멋진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판잔러와 최근 2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나 굉장히 친밀하다”면서 “판잔러는 자유형 100m에서 대단한 기록(46초97)을 낸 선수다. 그 기록은 존경받아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28일 남자 계영 400m에서 ‘팀 대 팀’으로 다시 한번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는 황선우와 판잔러가 나란히 마지막 주자로 나선 가운데 한국이 아시아 기록(7분01초73)을 세우며 중국(7분03초40)을 1.67초 차로 따돌렸다.
권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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